단순한 법칙을 황금률로 만드는 법


 학교 건물 바깥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나무 담장이 서
있고, 그 담장을 따라 꽃들이 피어 있었다. 지금은 가벼운
바람이 그 꽃들 위로 불어가고 있었다. 열린 창문으로 요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시대에는 사람들이 손목에 시계를 두 개씩 차고
다녔단다."
 교사이면서 동시에 이야기꾼다운 목소리로 요나가 말했다.
 "왜죠?"
 여자 아이가 물었다.
 "왜냐하면 시계가 자주 고장이 났거든, 따라서 고장이 안 난
두번째 시계를 보고 첫번째 시계를 재빨리 맞출 수가 있었지."
 요나가 말했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시는 거죠?"
 한 남자 아이가 따지듯이 물었다. 그 아이는 말했다.
 "이런 것이 학교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아,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배울 점이 있다."
 침착한 목소리로 요나가 말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사람들은 손목에 차고 있는 두 개의
시계와 같은 것이다. 때로 우리들 각자에 삶에서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어.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때로 고장이
나기 때문이지.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들 각자는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시간을 가르쳐 주어서 우리의 시간을 맞출 수가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손목 시계와 같을 수가
있어요?"
 남자 아이가 웃으며 말하자 다른 아이들도 따라서 킥킥거리며
웃었다.
 요나가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우리가 서로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지."
 한 여자 아이가 말했다.
 "요나, 이 시계 이야기의 주제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필요할때 그들이 우리에게 잘해
줄 테니까. 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앞으로도 맞고, 뒤로도 맞는 말이다."
 요나가 말했다.
 "무슨 뜻이죠, 그건?"
 여자 아이가 물었다.
 "다른 사람이 네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도 다른 이에게
행하라. 또한 다른 사람이 내게 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너도 다른 이에게 행하지 말라."
 "요나, 그건 성경에 나오는 황금률이잖아요."
 여자 아이가 웃으며 말했다.
 요나가 말했다.
 "그건 그냥 평범한 원칙일 뿐이다. 우리가 그것을 실철할 때,
그것은 비로소 황금의 법칙이 되는 것이지."


우리가 잊지 않고 잊어버린 사실


 학생들 중 한 명이 요나에게 물었다.
 "왜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대하라고 했을까요?"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요나가 말했다. 그 소리에 교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주 오랜 옛날에 이 세상에는 어떤 남자 아이 하나만이
살고 있었다. 그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어. 왜냐하면
세상에는 실제로 그 아이 혼자뿐이었고, 따라서 그것을 갖고
논쟁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 대화할 사람도, 함께 놀
사람도 없었어. 그래서 어느날 밤, 잠들기 전에 아이는 기도를
했지.
 '하느님, 전 당신께서 저를 특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신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실 수는 없나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까 세상이 온통 자기와 똑같이 닮은
남자 아이들로 가득차 있었어. 그리고 그 아이들 모두가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남자
아이처럼 말이지.
 '오, 안돼! 도저히 이럴 순 없어!'
 아이는 생각했어
 그날 밤, 아이는 다시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렸어.
 '하느님, 다른 아이들이 저만큼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세요.'
 하느님이 말씀하셨어.
 '다른 아이들이 바로 너 자신인데, 어떻게 그 아이들로 하여금
너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들 수 있겠니?'
 '그래도 당신은 어떻게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아이는 말했어, 자신만의 세상을 스스로 혼란에 빠뜨린 것을
후회하면서.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어.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그아이들을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변장시키도록 하지.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너이지만
하나도 똑같아 보이지 않게 말야. 그 중 얼마는 아주 다르게
보이도록 하겠다.'
 '그렇지만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아이가 말했지.
 '모든 사람들이 겉모습 안에서는 우리가 똑같다는 것, 당신이
우리 모두를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할 텐데요 뭘.'
 '날 믿으렴.'
 하느님이 말씀하셨어.
 '너까지도 잊지 않고 그사실을 꼭 잊어버릴 테니까.'


기도는 하느님과 친구해 주는 방법


 한 여자 아이가 물었다.
 "요나, 그 외로운 남자 아이 이야기 말인데요, 하느님도
외로울 때가 있나요?"
 "기도가 하느님과 친구해 주는 방법이지."
 요나가 말했다.
 "만일 기도하는 것을 잊었거나 기도하기 싫을 때는요?"
 남자 아이가 물었다.
 "그러면 너 자신에게 물어봐. 숨을 안 쉬고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
 "그건 왜죠?"
 "왜냐하면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숨으로 가득차 있으니까."
 요나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숨을 내쉴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과 친구고
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