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자아의식에는 차이점이 있다. 인간과
동물은 다 먹고, 자고, 추위와 더위, 고통을 느낀
다. 그러나 동물은 자신이 개체적으로 고통과 굶주림과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인간
은 "나는 배고프다", "나는 춥다", "나는 이걸 원한다"는
등의 말을 한다. 동물과 인간은 똑같이 육체적 안락을 추
구하여 예컨대 비가 오면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 밑으로
달려 간다. 사람은 자신의 의식을 개체화할 수 있으며 어
떤 변화나 행위의 원인과 결과를 상상할 수 있다. 동물은
감각을 느낀다. 그러나 그 의식을 개체화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동물에게는 '나'라는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사
람은 자신의 외모를 의식한다. 왜냐하면 개체화된 의식이
자신을 다른 이로부터 구별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
러나 개는 자신의 모습이 귀여운지 흉칙한지를 알지 못한
다. 자신이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본능이 고양이
는 다른 족속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종류의
개들에 대해서도 그 모양과 크기, 행동의 차이로 식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는 의식 때문에 인간은 다른 모든 존재보다 우
위에 선다. '나'라는 의식이 없이는 고통, 쾌락, 집착, 혐
오 등의 원인과 결과를 깨닫지 못하며 따라서 이런 방해
물을 극복할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짐승은 집단
적인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 온갖 시련을 겪으며 살아간
다. 그 고통의 원인을 모르는 채, 그 고통을 벗어나려는
시도조차 못해 본채로 그들은 죽어간다. '나'라는 의식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맨 첫번째 각성이다. "나는 사람이다"
(나는 동물이 아니다) 다음으로 그 '나'라는 의식은 그의
모든 행위와 생각, 행동, 능력 등을 개체화하여 자신은
바로 이 육체와 마음이라고 완전히 믿어버린다. 그 똑같
은 '나'라는 의식으로 하여 창조의 원인이었던 진아에 대
한 기억은 완전히 잊혀져 버리고 인간은 동물과 똑같이
탄생과 성장, 노쇠, 그리고 죽음이라는 쳇바퀴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요가에서 '나'라는 의식은 아스미타 클레샤(아
스미타 클레샤 : Asmita klesha. 고통으로 인식되는 '나'라는
의식[에고]. 이 '나'라는 감각은 마치 실재인 것처럼 착각되어
참 실재인 진아를 가린다)라고 불리운다. 이것은 그 자체
가 바로 고통이며 높은 차원의 의식을 성취함에 있어 장
애물로 간주된다.
 인간에게는 언제나 이 윤희의 쳇바퀴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동물에게는 인간으로 환생하여 '나'
라는 의식을 획득하지 않는 한 그러한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