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피 만수르가 처형될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처형장에 선 만수르는 웃고 있었다.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만수르, 당신 미쳤소? 당신은 이제 곧 처형될 것이오. 그런데 왜
웃소? 죽는단 말이오. 당신이 죽는다는 걸 모르오?"
 만수르가 말했다
 "그러니 웃음이 터지는 거라네. 저들은 있지도 않은 사람을 죽인다고
난리들 아닌가. 얼마나 우스운 일이오. 그러니 웃음이 터질밖에."


 그대는 다만 자아를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대는 자아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놈의 자아가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그렇다. 그건 마치 그대가 혼자 방 안에 있는데 웬 귀신이 있어서 얘길
시키는 것과 같다. 귀신의 장난질. 자아는 곧 귀신이다.
 실재하지 않는다. 전혀 실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재하지 않는 그것
이 어떤 이유들 때문에 그대 속에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대에게 만일 아무런 자아도 없다면 아무도 그대를 두렵게 할 수
없다. 무서운 게 없다. 불가능하다. 그대는 죽지 않을 테니까. 아니,그대
에게는 차라리 죽음이란 게 없다. 사람은 오직 죽음만을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