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라 나스루딘은 직장엘 다니고 있었다. 그는 사무실 바로 앞에 살고
있었는데도 자주 지각을 했다. 어느 날 화가 난 사장이 나스루딘에게
버럭 호통을 쳤다.
 "이거 너무하잖나? 내가 자네에게 몇 번이나 말했나? 자, 보게. 회사
에서 3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사는 자네 동료들은 꼬박꼬박 제시간에
출근하지 않나? 그런데 자넨 바로 코앞에 살면서 왜 매일 지각을 하는
건가?"
 뮬라 나스루딘이 대답했다.
 "그건 간단합니다. 그리고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우린 늦을 때
서두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3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동료는 늦으면 서두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일단 늦으면 도리가
없습니다. 서두를 방법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동료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늦으면 달리거나 택시를 탈 수가 있습
니다. 그러나 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전 일단 늦으면 도리가 업습니
다. 회사 바로 앞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서두를 수가 없습니다."


 그대, 명심하라. 깨달음이란 결코 다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라.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지금
여기에서 멀리 벗어날 것이니, 그대의 여행은 서둘러 떠나야 할 여행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