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는 모두 20편으로 되어 있는데. 제 7 편 <술
이편(述而篇)과 제 10편 <향당편(鄕黨篇)>에는 특히 공자의
용모와 생활에 관한 기록이 많다. 공자가 평소에 어떤 모
습으로 지냤는가를 알기에 좋은 글들이다. <술이편> 맨 끝
머리에 공자는 춘풍(春風)처럼 온화하면서 추상(秋霜)같이
준엄하였다는 표현이 있다. 위엄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
았고 매사에 조심하고 공경하는 근엄한 태도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싶은 얼굴은 온(溫)과 여(廬)가 똑같이 풍
기는 얼굴이다. 온화한 빛과 준엄한 빛이 조화된 얼굴이다.
온화하기만 하고 준엄한 맛이 없으면 너무 여성적이어서 좋
지 않다. 준엄하기만 하고 온화의 덕이 없으면 너무 냉엄
하고 위압적이어서 좋지 않다. 부드러우면서 어딘가 범할
수 없는 위엄을 가진 얼굴과 태도, 그것이 사람의 이상적
인 얼굴이요, 인품이 아닐까.
 《논어》>자장편(子張篇>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유
덕한 인품을 가진 사람을 접해 보면 타인에게 주는 이상에
세 가지 변화가 있다(君子有三變)>는 것이다. <좀 떨어
진 데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무시할 수 없는 위엄이 있고.
가까이 가서 대하여 보면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러나 그 말
을 들어보면 늠름하고 준엄하다> 는 것이다.
 이것은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의 말이다, 아마 자하
가 스승인 공자를 대하고 느낀 인상을 적은 것이라고 생각
된다. 멀리서 보면 준엄하고 가까이 대해보면 부드러우면
서 그 말에는 늠름한 위엄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