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責任)을 져야 한다.」
미국의 성실한 평민 대통령 링컨의 말이다.
어느날 링컨의 친구가 링컨에게 인물 한 분을 추천하였다. 재주가 비상하니 한 번 등용
(登用)해 보라는 것이다.
링컨대통령은 그 사람을 만나 보았다. 얼굴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믿을 수 없
는 인물같이 느껴졌다. 링컨은 그 사람을 채용하지 않았다. 그를 추천한 친구는 링컨에게
왜 그 재주 있는 인물을 쓰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때 링컨은 대답했다.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어딘가 얼굴에 성실(誠實)한 표정이 빛난다. 정직
한 생활을 수십년 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의 얼굴에서 정직(正直)의 향기가 풍긴다.
또 그와 반대로 거짓된 생활을 오래한 사람의 얼굴에는 어딘지 거짓의 어두운 표정이 나
타난다. 밤낮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의 얼굴에서는 자연히 불행의 그림자가 서린다.
감출 수 없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다. 얼굴은 인품(人品)의 표현이요, 마음의 그림이다.
사람은 자기의 얼굴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간다.
링컨이 만나 본 인물은 그의 얼굴의 성실의 표정이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인물 같이 느
껴졌다. 저런 사람을 등용했다가는 어떤 배신을 당할지 모르고, 무슨 화를 입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링컨은 등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얼굴은 우리의 정신사(精神史)요, 생활사
(生活史)요, 성격사(性格史)다. 우리의 마음이 얼굴에 새겨지고 우리의 생활이 얼굴에 나타
난다.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애써 보라.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성실의 광채가 날 것
이다. 거짓된 생활을 밤낮 계속해 보라. 그의 얼굴에는 허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울 것
이다.
링컨의 얼굴을 보라. 성실과 진지(眞摯)와 신념(信念)과 의지(義志)가 서리어 있다.
1863년 남북전쟁 당시에 찍은 사진은 그러한 표정과 인상이 더욱 강하다.
영국의 유명한 작가요 문명비평가인 H · G 윌즈는 링컨을 가리켜 <문명의 6대 불멸(不
滅)의 인물 중의 한 사람>이라고 했다.
링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이다. 그의 일생은 악전고투의 계속이었다. 그는 땀과 눈
물과 피를 많이 흘렸다. 그는 끊임없이 전진했고 부단히 향상했다. 좌절을 당할 때마다 그
의 의지력은 강해졌고, 시련(試鍊)을 겪을 때마다 그는 성장했다. 그는 온갖 직업을 다 경
험해 보았다.
농부, 뱃사공, 고용인, 품팔이, 군인, 장사꾼, 우편국장, 측량조수, 변호사, 주회의원(州
會議員), 하원의원, 그리고 대통령.
진실로 다난한 인생의 역정(歷程)이었다. 20세 될 때까지 그는 손에서 도끼자루를 놓아
보지 못했다. 그가 태어난 조그만 통나무 집은 지금 미국의 역사적 기념물의 하나가 되었다.
링컨의 생이야말로 칠전팔기의 분투 노력이요, 백절불굴의 투쟁사(鬪爭史)다.
1809년 캔터키의 황막한 개척지의 빈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1866년 흉탄을 맞고
쓰러질 때까지 그의 75년간의 생애는 고난(苦難)의 십자가(十字架)를 지고 승리와 영광
의 골고다를 향해서 달려간 장엄한 인생시(人生詩)다.
링컨은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나의 학교교육의 총계(總計)는 1년도 못된다. 나는 대학
이나 고등학교에 학생으로서 입학해 본 일도 없고, 변호사의 면허장을 얻을 때까지 대학
이나 고등학교에 건물 속에 들어가 본 일이 없다, 나의 교육(敎育)은 모두 나 자신이 몸소
쌓은 것이다.>
링컨은 일생 동안 꾸준히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천재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타고난 천재요, 또 하나는 노력에 의한 천재다.
링컨은 후자에 속한다. 그는 피눈물이 나는 노력에 의해서 정치적 · 도덕적 천재가 되었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드문 웅변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웅변은 그의 대인
격(大人格)의 소산(所産)이지만 또한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는 성서(聖書)와 셰익스피어를 열심히 애독하여 말과 글의 표현력을 닦고 또 닦았다.
<게티스버그의 연설>과 <분열된 집은 설 수 없다>란 연설은 링컨의 생애의 2대연설이거
니와 웅변은 그의 수십년에 걸친 고심참담한 수고의 결과요, 결정(結晶)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단히 배우려는 의지와 노력이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배워
야 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부단히 공부하는 학생이다. 학생(學生)의 정신(精
神), 배우려는 의지, 이것이 강한 사람은 인생의 성공자(成功者)가 된다. 이 정신과 노력
이 없는 자는 인생의 패배자(敗北者)가 된다.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배워야 한다. 만물이 다 나의 스승이다. 사회는 우리의 학
교요, 역사는 우리의 교과서요, 경험(經驗)은 우리의 스승이다.
배우고자 하는 자에게는 모든 존재가 다 가르침이요 교훈(敎訓)이다.
공자는 셋이 동행하면 반드시 그 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였다. 얼마나 겸허(謙虛)한
정성인가. 얼마나 황성한 탐구적 자세(探求的姿勢)인가. 얼마나 놀라운 향상심(向上心)
인가.
링컨은 자기자신을 가리키어 <나는 항상 배우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청소년시절의 링컨
을 가르친 학교선생은 링컨을 평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지식과 문학을 탐구하는
학구심(學究心)이 가장 강하고 부지런하고 정직(正直)한 젊은이였다.>
부단히 배우려는 정신이 링컨을 대인물(大人物)로 만들었다.
겸손하게 배우고자 하는 자에게는 모든 존재와 사건이 다 지혜로운 스승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연에서 배우고, 역사에서 배우고, 문명에서 배우고, 사회에서 배운다. 타인의 성
공과 실패에서 배우고, 나의 경험과 생활에서 배운다. 선인(先人)에게서 배우고, 택에서 배
운다. 산도 나의 스승이요, 나무도 나의 스승이다. 성공도 나의 스승이요, 실패도 나의 스
승이다. 우리는 땀을 통해서 배우고, 피를 통해서 배운다.
이 세상에서 나의 스승 아닌 존재가 없다. 유대의 성전(聖典)《탈무드》는 이렇게 갈파했다.
「누가 성인(聖人)이냐? 모든 사람한테서 배우는 자다.」
링컨은 겸손한 마음으로 부단히 배웠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진하고 향상했다. 그는
참으로 드물게 보는 위대한 인격을 스스로 만들었다. 그는 무한한 동정심(同情心)과 꺽을
수 없는 용기와 보기 드문 겸손과 소박한 미덕(美德)과 의(義)로운 지혜를 지니는 대인물
이 되었다.
그는 역사의 십자가를 진 인물이었다.
노예해방 문제로 남북으로 갈라져서 싸우는 전쟁 속에서 그는 지혜와 사랑과 결단력과 양
심과 정의감을 최고도로 발휘하여 미국에 평화와 자유와 정의(正義)와 통일을 가져 왔다.
그의 리더쉽은 비상했다. 그는 비상한 시대에 태어나서 비상한 일을 처리한 비상(非
常)한 인물이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비상한 인물로 만들었던가. 그것은 그의 위대한 정신
이다. 대정신(大精神)이 대인물(大人物)을 만든다.
링컨은 제 2차 대통령 취임연설의 말미(末尾)에서 이러한 말을 하였다. <아무리 사람에 대
해서도 악의(惡意)를 품지 않고, 모든 사람에 대해서 자애(慈愛)를 가져라>하고 외쳤다. 이
위대한 사랑의 정신이 그의 인격(人格)의 등뼈였다.
링컨은 1860년 뉴욕에서 강연을 하였을 때 이렇게 외쳤다.
「정의(正義)는 힘이라는 신념을 지니고 이 신념(信念)에 서서 우리가 확신하는 의무를
용감하게 끝까지 수행합시다.」
이 확고한 신념(信念)이 링컨을 대인물로 만들었다. 링컨은 우리가 배우고 본받을 만한
인류의 스승이다. 그의 비전 · 그의 정의감 · 그의 용기 · 그의 사랑 · 그의 겸손 · 그의 소박
· 그의 지혜 · 그의 성실(誠實) · 그의 신념 모두 다 우리가 배워야 할 인생(人生)의 교훈(敎
訓)이다.
고난 속에서 더욱 용감하였고, 역경 속에서 더욱 성장하였고, 시련 속에서 더욱 늠름하
였던 링컨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