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정원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마을의 모든 꽃 경기에서 언제나 이기곤 했던 유능한 사람이었다.
어느 누구도 그 사람처럼 갖가지 종류의 꽃들을
그렇게 크고 아름답게 피워 낼 수 없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 당신의 비결이 뭐요?"
그가 말하기를,
"다름 아니라 난 뿌리에 도전하죠, 그게  비결이죠."
내가 다시 물었다.
"무슨 뜻인가요?"
그가 말하기를,

"꽃을 계속 잘라내는 겁니다.
난 나무에 핀 평범한 꽃들을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가령 백 송이의 꽃이 피면 몇 송이만 남겨 놓고 다 잘라 버립니다.
그러면 뿌리는 점점 화가 나게 되죠.
그래서 백 송이의 꽃을  한 송이 꽃으로 모은 것처럼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죠.
결국은 뿌리가 이기죠.
이게 바로 내 비결입니다.
뿌리를 성나게 하는 것이."





그대는 꽃이 피는 까닭을 아는가?
나무는 뿌리에 있다.
꽃은 뿌리에 의존한다.
꽃은 뿌리의 그 깊은 줄기들이 드러내어 몸짖한 것.
뿌리를 알지 못하면 절대 나무를, 꽃을 알 수 없다.
꽃핌은 뿌리의 최후의 행위이다.
뿌리는 근원이요 원천이다.
뿌리는 꽃이 없이도 존재한다.
그러나 꽃은 뿌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꽃과 가지를 잘라라.
그러면 뿌리는 훨씬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뿌리는 말할 것이다.

" 누가 이겼는지 말해다오."